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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1.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본문스크랩" /> [alb/Caerleon] Kzar's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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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에이치 2007. 10. 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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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rloen 클러스터에서 플레이하시는 분들 중에 오전 타임에 RVR을 즐기시는 분들은 요즘 새롭게

Kzar's Nation이라는 길드가 킵이나 타워를 클레임하시는걸 보셨을텐데요. 사실 현재 Alb/Caerleon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Kzar 렐름이라는 겁니다. 과거 시대의 저그 중심의 RVR이 계속 엘리트 플레이어들의

8맨 그룹으로 바뀌면서 많은 렐름 리더가 사라져갔죠. 그 중 Alb/Caerleon의 역사 속에 가장 돌대가리 취급받는

Hersch 할아버지도 있었고, 리딩할때 무척이나 말 아끼면서도 툭하면 혼자서 스프린트 켜고 튀쳐 나가는 Billings

도 있었고 그 외 수 많은 저그 리더들이 있었는데, Kzar의 저그는 굉장히 특징이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를 나열한다면

 

1.대부분 RVR 초짜로 Kzar Zerg(Kzerg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에서 어느 정도 성장기를 갖는다.

2.Kzar는 BG 내에서 굉장히 정치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의 안티 세력들과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사실 그는 이 것을 무척 즐긴다.

3.평균 4시간 정도 외에는 플레이하지 않는다.(위자드 알트가 있습니다)

4.저그 리딩 스타일은 완전히 인스트러팅 스타일로 저그내 사람들 개무시. 자기 말로는 농구팀 코치랍니다.

5.쉴새없이 Vyxar같은 크로스 렐름 플레이어나 8맨 엘리트 그룹을 씹는다.(사실 Vyxar가 저지른 만행은

   당시 알비온 내에서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Hersch의 Majesty가 우스꽝스럽게 하루 아침에 망한 계기가

   되는 짓을 저질렀죠. 가끔 힙 플레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합니다)

6.그의 안티 세력들은 그와 말다툼을 하는걸 즐기는데 우스운건 "Kzar는 그래도 Brain이 있다"라고 인정한다.

7.수많은 그의 매크로들은 매달 바뀐다. 예를 들면 지나가는 8맨 그룹들을 신나게 밟아놓고 "They Choose Poorly!"

   라는 매크로가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8.오랜 기간을 걸쳐 Kzar는 렐름내 우상으로 자리를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과 동시에 안티세력도 비례해서 등장.

   요즘은 크로스 렐름이 그다지 지탄받는 분위기는 아닙니다만, 커뮤니티를 해치는 요소가 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RVR만 하기 위해서 이 게임을 즐기는 건 아니니까요. 제일 중요한 컨텐츠는 '사람'

   인게 온라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9.레벨제한, 클레스 제한, 랭크 제한 없는 저그 - 가끔 레벨 5짜리도 그룹에 껴서 놀다 갑니다.  Kzar가 처음 BG를

  만들때 그렇게 선언을 해버린지 오래라서 오전 10시 주변 시간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스

  타일은 북미 초기의 Albion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암즈맨/팔라딘/클레릭 위주의 RVR로 미드 힐러의 인스턴트 메즈

  (초창기때 이 것때문에 말 많았죠. 결국 사라졌지만요) 맞고 80명 정도 되는 알비온 전멸당하는 사례가 너무 자주

  있어서 좀 의욕이 많이 꺾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RP가 전부가 아닌 축제같은 분위기는 분명히 있었

  습니다.

 

 

현재 북미 서버는 유럽 GOA의 서비스 개판으로 인해서 넘어온 유럽 유저들이 많고, 미드나 힙쪽에서 넘어온

올드비 플레이어가 많아서 사실 zerg 플레이 위주의 RVR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소규모의

커뮤니티는 Vent라는 새로운 유틸리티로 인해 더욱 더 강화되고 있구요. 확실히 텍스트 채팅보다는 보이스

채팅이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탁월하고 스피드가 있습니다만, 제너럴한 커뮤니티나 보다 확대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Kzar는 굉장히 영악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끔 그가 소서나 위자드를

플레이하는 RVR 플레이었다면 저그 플레이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 팰러딘이라는 클래스 특성상

그룹 리더로서의 역할로 초창기 시대에 인기를 끌던 클래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명히 저그 플레이는

그의 생존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중요한 건, 어쨌든 Kzar 저그는 이전의 저그와는 분명히

그 성격이 다른, 그리고 매우 영리해서 심리적으로 몰개성한 다수 집단을 마취시키는 능력을 지닌 한 인간의

힘을 극대화한 케이스로 매우 흥미로운 사례로 생각됩니다.

 

제가 더욱 더 주목하는 부분은 그러한 Kzar 렐름화되어가는 분위기, 즉, 전체주의화 또는 파쇼화되갈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Alb/Caerleon은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낼 줄 알았으며 그러한 움직임이 현재도 점점 Kzar를

더욱 더 영리하게 만들고 그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플레이어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한국에서 북미 서버로 넘어오신 분들의

대부분의 플레이 패턴은 유럽 서버에서 넘어온 분들의 플레이 패턴과 유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것은 국적이나 어떤 문화의 특성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형성과정이 게임 문화의 변화를 이끌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무튼, 적어도 Alb/Caerleon의 전통은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목적 지향성이 아니라

프로세스 지향성을 띠고 있습니다. 국지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리더들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때로는 그냥 지켜보기도 하고,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면 제지를 하는 힘도 분명히 있습니다.

굉장히 놀라운건, 이 숨은 리더들이 굉장히 초창기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치 '엘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Kzar는 이러한 엘더 그룹에는 끼여있지 않습니다. Kzar를 엘더들이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은 바로 "Kzar는 브레인을 가지고 있고 끊임없이 진화한다"라는 점, 그리고 Alb/Caerleon의 마지막

"전통적인 자존심"을 혼자서 지키고 있는 히어로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Kzar 저그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그를 변화시켜 왔으며, 많은 부분에서 똑똑한 알비온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입니다.

 

가끔, 이 Dark Age of Camelot이라는 게임을 선택한 걸 잘했다고 느끼는 것은 이러한 어느 학술지나 저널에서도

볼 수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살아있고 진화한다"라는 걸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 그리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아쉽게도 저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로 100%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놀라운 체험 - 부분적인

게임 플레이 뿐만 아닌 - 또 다른 '월드'속에서의 내 자신을 둘러싼 변화를 느낀다는 것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것들입니다.  또한 그러한 세계를 낯선 이방인에게 보여준 오래된 친구들에게도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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