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이하며...

오늘은 이미 휴일의 자격을 상실한 한글날이다.

단일 민족으로 제한된 영토내에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뭐 문명의 혜택을 덜 갖춘 부족이나 종족으로 이루어진 오지를 제외하면 말이지...

이 사실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국민 이란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Localizing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직업을 갖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으니... 더욱 특별한 것이겠고...

어느새 부터인가 온갖 IT의 발전으로 이미 한글 혹은 표준어라는 것이 의미를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각종 줄임말은 세대별로 장벽을 만들기도 하고...
글로벌 지구라는 말과 함께 세계 어느 곳이든 발딛을 수 있는 지금 각종 외래어를 누구나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래어가 없이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기도 하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세상에서 언어도 진화하고 반대로 퇴화하기도 한다. 누구는 이런 것이 사회의 문제가 된다며 한글 살리기 등등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며 한글날에는 특히 여러 이벤트가 잦은 것이 사실이다.

언어도 법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약속이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고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법처럼 필요 없는 말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언어의 정립이 필요하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업데이트(?)가 변화의 속도를 못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잦은 업데이트로 한글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열린 자세로 새로운 언어를 받아 들여 시대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