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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라는 자부심

공부장/American Study

by 지지에이치 2005. 5. 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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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미국인 이라는 자부심


한국사람 으로써 나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자부심이 있을까? 대답은 그렇지 못하다 이다. 왜 그럴까 겉으로 보기에 나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은 국가에 대하여 불신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써 역사가 50년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에 오기까지 미국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나라이지만 꽤 변질된 민주주의국가로써 역대 대통령을 보면 제대로 선출되거나 제대로 국정을 수행한 인물들 또한 없다. 역사나 국가의 지도자에서 나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을 찾을 수 가 없는 것이다. 또 부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것도 역시 부정적이다. 정치인?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미국은 어떻게 해서 그들의 지도자와 그들의 국가와 그들의 상류 사회 계층사람들에 대한 불신이나 경멸을 찾아보기 힘들고 반대로 존경과 그들이 미국민 이라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으며 살 수가 있는 것일까?


미국은 어떤 시대에서든지 역사적으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이 있었다. 최근에는 9·11 사태에서의 미국 시민들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미국의 영웅은 정치, 사회, 영화, 역사, 스포츠 등등 여러 영역에서 나타난다.


미국은 시대가 어려울 때마다 영웅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힘을 합치게 하고, 국민들의 시각을 바꾸고, 국민들에게 힘을 주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의 영웅을 부인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영화를 보면 대통령이 전투기 조종, 싸움, 사랑 등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인 인물로도 나오는데 실로 말이 되지 않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역사가 오래된 나라가 아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는 각기 자신들만의 건국신화가 있는데 미국은 건국 된지 이제 겨우 200년이 지났을 뿐이고, 곰이 사람이 된다는 식의 과장되고, 신비로운 건국신화를 만들 수가 없었다. 만약 미국이 과장된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면, 그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거짓말하는 거짓 국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도 자신들만의 신화는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민들이 써야만했고, 또 부족한 신화를 메꾸어 줄 영웅들을 탄생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영웅들은 미국을 이끌어 나간다.


과장과 거짓은 물론 미국의 건국이야기 에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의 단군설화보다 더 현실적이고 시대적으로도 더 가까운 그 내용이 미국인들에게 더 효과를 주는지도 모른다. 우리처럼 까마득한 옛날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솔직히 별로 감명 받을 것이 없다. 곰이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본론


미국의 영웅들


미국의 건국 신화


미국의 영웅들 중에서 단연 최초의 인물은 바로 Founding Fathers들이다. 이들은 미국인들이 만들어 낸 미국의 건국 신화의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려는 의지로 나라를 세우고, 비상한 예지와 헌신으로 그 업무를 달성했다. 이 건국조부들은 연방 헌법에 서명한 39인을 포함해서 서명인들은 아니지만 독립혁명전쟁과 독립선언의 주역을 맡았던 토마스 제퍼슨, 존 애담스, 리차드 헨리 리, 패트릭 헨리, 샘 애담스, 존 핸콕 같은 이들을 포함한다. 이 건국조부들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오다가, 19세기 후반 미국에 나타난 민족주의적 역사가들에 의해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되었다. 사가들은 구전적인 건국조부들의 설화를 역사적 실체가 있는 견고한 국민신화로 구축하였다.


건국 초기에 버지니아의 세력은 막강했었다. 식민지와 영국과의 갈등은 매사추세츠와 본국 사이에서 무역에 관한 관세를 둘러싸고 일어나며 비화했다. 매사추세츠가 반란으로 나갈 것을 결정하자, 제일 중요한 관건은 어떻게 버지니아를 설득해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느냐에 있었다. 많은 논란을 끝에 버지니아가 드디어 반란의 대열에 합세하게 되자, 나머지 주저하던 식민지들도 버지니아의 거취를 따랐다. 이렇게 버지니아의 역할이 미국의 건국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19세기 말에 주조된 건국신화에는 남부의 영도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에 따라 건국신화에서 남부는 평가 절하되는 한편, 북부의 모태인 뉴잉글랜드가 높게 평가되면서 미국의 건국신화는 종교적으로 윤색된다. 퓨리턴들이 추구했던 종교적 자유가 건국신화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면서, 자유와 평등을 구가하는 이상적 나라를 세우려는 건국정신도 ‘신의 도시(City Upon a Hill)’를 건설하기 위한 퓨리턴 정신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됐다. 한마디로 미국의 꿈과 역사와 존재이유가 필그림이 타고온 ‘메이 플라워’호로 압축되었다.


미국의 건국은 합리적인 것을 숭앙하던 계몽시대에 이루어졌다. 미국의 건국조부들은 바로 이 합리성의 대표자들이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공화제도, 삼권분립, 연방주의, 권리장전을 논하고 이런 원리들을 국가건설의 초석으로 헌법에 심어놓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그들의 냉철한 이성과 초인적 능력과 끝없는 헌신을 후손들은 칭송하고, 퓨리턴의 신의 도시를 설계하는데 바쳐진 헌신과 동일시하면서, 건국조부들을 영웅의 신전에 안치시켰다.


9·11의 영웅


가장 최근이라고 한다면 역시 9·11 사태 이후의 시민들 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시민들은 사태 직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헌혈을 하고, 자원봉사를 했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도 국가 위기상황이 닥치거나 자신의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어느 나라 사람 못지않게 서로 돕는다.


별 차이는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텔레비전에 나오려 하고 매스컴을 타려고 하고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려 나오기도 하고 자신의 정치 경력에 그것을 추가시키려고 하는 등의 개인적인 목적을 가지면서 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도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자원봉사는 그야말로 자원봉사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이 하는 목적봉사가 아니다. 그들은 체계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이 있고 수년간 경험한 노하우가 있고 자원봉사의 인력도 충분하다. 봉사는 그들의 생활이 된 것이다. 9·11 사태가 전쟁의 끝으로 그리고 자원봉사가 그 끝과 더불어 끝났다면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겠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하며 한국사람인 나에게 미국인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부자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시작했을때, 우리나라의 아버지 어머니 들은 정말 열심히 고생하고 일해서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만 미국사회는 우리나라의 아버지 어머니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었다. 바로 사회로의 환원이라는 문제와 그에 따른 과거의 LA 폭동이 그것 이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지방분권의 개념이 강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든 것들은 마을사람들이 모두 처리하려고 한다. 시민들은 경찰들과 친하고 소방관들과 친하고 여기저기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그렇지 못했다. 오로지 빨리 돈 벌어서 자리 잡고 그때부터 즐기며 살아보자 그리고 우리 자식들은 고생을 시키면 않된다 라는 생각에 열심히 일만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그런 생각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일하면서 그 사회에서 소비를 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열심히 여가도 즐기며 지역사회와의 융합까지도 바쁜 우리 부모님들에게 요구한 것이었다. 말을 해 주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인데 안타깝다.


생각이 다른 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부자들과는 달리 지역사회와 잘 어울리면서 그들이 벌어들인 돈을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시킨다. 이것은 어찌보면 기업이나 부자들의 이미지 전략 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인들은 이것을 원한다. 그리고 이것은 기업가나 시민 둘 다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그 기업과 부자를 우리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고, 부자들은 시민들이 있어야만 그들의 부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시민들은 부자들에 대하여 그리고 정부에 대하여 국가에 대하여 권력을 갖고서 힘없는 시민들의 세금을 뜯어가고 비싸게 물건을 팔아치운다고 생각한다. 누가 처음부터 생각을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피난과 전쟁 국가의 수탈 이라는 과거의 일들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아직 우리는 그런 것들을 경험한 세대들이 남아있고, 그들은 여러 피해의식을 아직 갖고 있다. 또한 정부에 대하여 정치인에 대하여 말을 못하던 시대도 겪었으며, 자식들 대학교육까지 시키려고 정말 열심히 일만하다가 늙어 가시는 중이다. 국가가 자신들이 고생해서 한 것들을 대신 못해주는 것에 대하여 당연히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부자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노력과 비교할 때 그들은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고등교육까지 받으며,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며 그들 세상 밖의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으면서 쉽게 일을 하고 쉽게 일반인들에게서 돈을 벌고 사회로의 환원은 절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차이는 지방분권 그리고 시민의식에 있는 것 같다. 우리 부모님들이 시민의식이라는 것을 가지고 유럽처럼 시민혁명을 통해서 국가의 틀을 잡고 시민들의 진정한 국가를 만들고, 그들을 위한 정부를 세웠다면 그들도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자부심이 미국인들 못지않았을 것이다. 빼앗아감으로부터 자신들의 마음과 외부의 문을 꽉 닫아버리고 아무도 믿지 않으며 오로지 내 자식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자신들의 마음속에서의 신세계를 꿈만 꾼 것이다. 직접 세상을 바꾸려 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결론


미국은 왜 영웅을 만들어 내는가?


미국은 건국신화부터 대통령, 재벌, 시민들까지 그 모두가 국가의 영웅이 되었다. 물론 시대별로 요구되는 영웅은 각기 달랐다. 국가 초기에는 당연히 국가의 틀을 세운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었고, 틀을 잡고 발전의 시기에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과 재벌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통령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영웅의 영역이 일반 시민들까지 넓혀진 것이다. 미국 국민 모두가 영웅인 것이다.


만들어 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에 만든다. 영웅은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을 영웅만의 지혜와 결단력 그리고 강력한 신체적 힘으로 풀어버린다. 미국은 초기에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매우 혼란스러운 국가 아닌 국가였다. 국가의 모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지도자도 없고, 오직 새로 오는 이민자들뿐이었다. 이러한 초기 미국에서 Founding Fathers 는 그들에게 미국의 틀을 제공하는 그리고 그들 말고도 미국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들에 의하여 미국이라는 국가가 세워진 것이라는 것을 후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국가의 틀을 만든 이들이 깡패라면 그들이 좋아 하겠는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영토도 넓어지고, 그에 따른 지역마다의 영웅들도 생겨나고, 위대한 대통령들과 위대한 정치인들이 속속 생겨난다. 모두다 국가를 위하여 무언가를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그들의 유년기는 잔뜩 포장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각 시기마다의 영웅들은 일반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주고, 아직 어린 미국의 시민들에게 열심히 살아보자 라는 영감을 주게 되었다.


2차 대전 후 미국은 세계 초 일류 강대국이 되는데 이때는 미국의 강한 정부와 강한 대통령의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통령은 세계의 지도자급으로 추앙 되었다. 미국의 결정은 세계의 결정이 되고 미국대통령의 결정과 연설들은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자극시킨다. 지금 미국의 영웅들은 과거의 책에서만 보던 미국의 영웅들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시민들 또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데, 어쩌면 이것은 그들만의 신문과 방송이 만들어낸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미국시민은 영웅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들여다보면 맞는 말이다.


그들은 누가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영웅을 만들어 내면서 그 영웅으로 하여금 그들을 지도해 주기를 바라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선두주자로써 영웅을 만들어 내고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의 화합과 번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국인들은 그 영웅들을 진짜로 영웅으로 만들어 낸다.


우리의 영웅은?


그렇다면 우리도 영웅은 있는가?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우리의 영웅들은 거대한 권력과 부에 맞서서 싸우는 정의로운 도적이나, 타국의 장수를 죽이는데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기녀 라던지, 농민들의 반란에서의 주도자 라던지, 몸을 불사르며 노동자의 권리를 부르짖은 보잘것없는 한 노동자 같은 정말로 잘못되고, 약하고, 썩어빠진, 국가에 대하여 정신 좀 차리라는 말을 해주는 영웅들 일색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국가나 그리고 상류층에 대한 불신과 경멸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국민을 이끌어 나갈 수 있고, 국민에게 용기를 주고, 국가가 제대로 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영웅이 필요하다. 한 나라의 국민이 자신의 국가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더욱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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