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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의 귀성길

오늘 하루

by 지지에이치 2009. 1. 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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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휴일?인 설날을 무사히 보내고 왔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이번에는 퇴근하고 바로 야간 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이드 미러를 바꿔버린 일이 있었기에...

토요일 아침에 와이프와 함께 출발!
맥도날드에서 모닝세트 동생것 까지 구입하고 동생집으로 향했다. 동생을 태우고 주차한 상태에서 맥모닝세트를 먹어치우고, 9시 30분즈음 출발! 눈이 밤사이 쌓였고 걱정도 조금 쌓였다.
아! 맥카페 아메리카노가 스타벅스보다 맛있는 것이 진짜인것 같았다... 개인적인 것이지만 ㅎㅎ


김포 램프로 외곽순환도로를 진입하고 부천을 지나 서서히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그래도 뭐 아직은 오전이라 천천히 가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신갈!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장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이때가 아마 12시즈음 됐나보다.

첫 휴게소인 기흥에서 운전대를 잡고 안성 휴게소까지... 5시간이 걸렸다... Tpeg이나 TV의 자막을 보면 천안-논산은 속도가 고속도로답게 나오는 것을 봐서 천안만 지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안성에서 엄청난 규모의 교통량이 합류가 되고 있었고, 안성 휴게소 앞은 차선 하나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차장 사용의 주범은... 다름 아닌 대형 버스들! 서울 시내에서도 자기들만의 도로인 버스전용차로와 다른 차로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는 그들이 고속도로에서도 그런 짓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차선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어휴! 생각만해도 아찔하죠! 묻지도 따지지지도 않고!...ㅋ


겨우 천안-논산에 들어섰는데, 계속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정안 휴게소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고 동생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그리고 잠들었다... 다시 운전대를 바꿔잡은 곳이 정읍 정도 돼었나 보다...

이즈음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광주 시내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네비에서 예상하는 도착시간은 어느새 새벽 3시... 기온이 떨어지고 도로에 얼어 붙은 눈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골집까지 큰 언덕하나와 커브로 데코레이션된 내리막길이 떠올랐다.

일단 가보고 안되면 다른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계속 달렸다. 가는 길에 가드레일에 박혔는지 앞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차가 견인차량과 같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긴장감을 가졌다.

드디어 첫 번째 언덕! 탄력을 받아서 올라가기로 하고 일단 밟았다. 고지가 바로 앞이었으나! 쌓인 눈에 차가 잠시 휘청! 핸들을 꽉잡고 환상적인 액셀 터치로 언덕을 넘었다! 성공!

이제 집까지는 10km 정도 남았다.


드디어 마지막 관문 내리막 코스!를 가기 전에! 낮은 언덕에서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헛바퀴를 돌며 차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는 것이다. 일단 내려서 바퀴 주위를 확인하고 눈을 치웠다. 다시 시도! 그래도 나가지를 못했다. 일단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동생과 내가 차를 밀기 시작했다. 슬슬 움직이며 뒷 바퀴는 고무 타는 냄세를 냈다. 갑자기 차가 앞으로 나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잘못되면 약 3km정도를 차를 세워두고 걸어갈 뻔 한 순간이었다.

나중에 서울로 올 때 확인해 보니 콘크리트 길과 아스팔트 길의 경계에서 차가 걸렸던 것이다.
이렇게 험난한 귀성길! 도착 시간은 새벽 5시였다. 총 19시간의 귀성길!



올라오는 길은 전주 근처와 풍새-안성 정도에서 밀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일찍 도착했다. 9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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