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鐵)이 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모든 나무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근심하지 말라. 철은 너희들이 손잡이를 제공해 주지 않는 한 결코 너희들을 해칠 수 없느니라." -탈무드-
1. 들어가는 말
미국의 양심적인 인사들은 오스발트 슈팽글러의 저서 '서구의 몰락 (The Decline of the West)'에 주목하고 있다. 슈팽글러는 그 책에서 "과거의 모든 문명은 그 중심축을 이룬 이데아가 핵심적 정신으로서의 내용을 잃게 될 때 몰락하는 특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문명이 몰락할 때 다음의 네 가지 사회현상을 보여 왔다고 한다. 첫째,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불평등이 가속화 된다, 둘째,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점점 빛을 잃어 가더라, 셋째, 비판적 사고가 줄어들고 지적 수준이 떨어 지면서 문맹자들이 확산되었다, 넷째, 핵심적 정신의 실질적 내용이 사라지고 저급한 수준의 정신이 나타나더라...
모리스 버만은 그의 책 '미국문화의 몰락 (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에서 슈팽글러의 지적이 오늘의 미국 경제 현상에 부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인구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1970년도 소득 수준 하위 20%가 국가 전체 소득의 5.4%를 차지했고, 상위 5%가 15.6%를 차지했다는데 1994년에는 전자가 5분의 1로 줄어 4.2%로, 후자가 3분의 1이 늘어 20.1%로 되어 소득 격차가 한층 더 크게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소위 미국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나라들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1996년 세계 부호 447명의 재산을 합한 금액은 이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 25억 명의 재산을 합한 것과 같은 금액이었다. 이런 불평등은 부호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몫을 갈취한 데에서 일어 났다고 모리스 버만은 주장한다. 미국 기업인 나이키는 인도에 있는 공장에서 운동화를 생산하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1달러 3센트의 일당을 지급했다. 지금 나이키 운동화는 한국에서 15만원을 홋가한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커피 뒤에는 이와 같은 쓰디 쓴 현실이 숨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이런 불평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꺼이 무기를 든다.
미국 사람들의 수명은 점점 길어 지고 있는데 반하여 출산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 보장 정책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 4명의 젊은이가 1명의 늙은이를 부양하는데, 50년 후에는 1명의 젊은이가 1명의 늙은이를 부양할 것이라 한다. 미국은 경제 정책에서 연거푸 실패를 범하면서 국가 예산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예산으로 사회 보장 정책을 뒷받침 해 주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우민화가 지속되어 대학생들도 기초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은 학생의 기호에 맞는 과목들만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을 모우지 못하는 교수들에게는 보따리를 싸서 대학을 떠나라고 한다. 대학 교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문적 능력이 아니라 경영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학 총장들은 학자보다는 CEO를 지향한다. 미국 국민들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출판사들과 서적상들이 도산했다. 고전은 읽지 않고 '해리 포터,' '모니카 스토리,' 힐러리 자서전 같은 저급한 것들을 읽는다. 미국 전역을 돌아 다녀 보면 희망을 잃고 TV에 매달려 사는 군상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이런 모습들은 몰락의 징후라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 그러나 미국의 재력과 무력은 이 지구상 어떤 나라도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Money is talk,' "Power is unique"라고 즐겨 말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 미국의 몰락을 원치 않는다. 미국이 망하면 이를 대체할 세력이 없으므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혼란 속에서 수 많은 희생자들이 생길 것이란다. 그래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현실적으로 국제 사회의 비전이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미국 밖에는 이런 능력을 지닌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국의 오만함은 더욱 질겨 진다.
미국의 오만함 전면에 나타나고 있는 자들이 바로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Neoconservatives / 이하 '네오콘'이라 함)이다. 네오콘의 성격은 외국에 대하여 미국의 예외주의를 인정하라는 것으로 선명하게 나타난다. 미국이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경찰국가로서 부득이한 조처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요구를 넘어 일방적인 선포다. 당연히 많은 국가들이 불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실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여기에 전 세계 평화를 위한 딜레마가 있다. 바로 이런 네오콘의 선두에 미국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포진해 있다. 분명히 몰락해 가고 있는 미국, 그러나 이 세상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무기를 지닌 미국... 그 안에 들어 있는 미국 기독교 원리주의자들. 여기서 우리는 미국 부흥의 원동력이었던 기독교 정신을 먼 옛날의 추억으로 바라 봐야 하는 아픔을 느낀다. 아울러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에 대하여 어떤 배신감을 느낀다. 이들의 행동이 미국을 오도하고 결국 선교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하나님 나라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참으로 큰 시험거리다. 이 손실이 도대체 얼마나 큰 것인가...
2. 9.11 사태와 미국의 오만한 태도
미국인들 특히 네오콘에게 있어 9.11 사태는 유대인들 특히 종교인들에게 있어 주후 70년의 성전붕괴와 같은 정도의 사건처럼 여겨진다. 9.11 사태에 대하여 여기서 구태여 논하지는 않겠다. 미국의 조지 w 부쉬 대통령은 9.11 사태를 핑계로 테러리즘은 근절시킨다 하여 아시아의 두 개 나라 즉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요절내고 정권을 바꾸어 버렸다.
미국이 이 과정에서 죽인 사람들의 수는 9.11 사태 때 폭파된 세계무역센터에서 죽은 사람들 수의 수 십 배에 달한다.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파악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유전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미국이 욕심을 내고 있던 차에 9.11 공격같은 게 있게 되니 그걸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미국 스스로 9.11을 획책했다고도 한다.
미국은 9.11 사태는 빈 라덴이 주도하는 알카에다라는 테러 조직이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이 점에 대하여 빈 라덴이 시인도 했다. 이 테러 조직의 구성원들은 아랍인들로 이슬람 교도들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미국의 질서를 좋든 싫든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데 어찌하여 이 이슬람 교도들은 "아니요"라면서 당돌하게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일까? 최근 한국의 MBC-tv 기자와 인터뷰한 이라크의 항전 세력은 "한국은 미국이 무서워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 할 지 모르지만 우리는 미국이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을 자극하면 가난해 질 지 모른다고 해서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추파를 보내지만 우리는 가난이 무섭지 않다"고 했다.
이슬람교도들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 가는 것 처럼 어렵다"고 한 성경의 말씀을 수긍한다. 이에 대하여 기독교 특히 깔뱅(Jean Calvin)은 부자도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도들은 돈에 대하여 심각하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이슬람교도들은 생각한다. 그들은 가난해야 천국에 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난하게 살 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무지가 아니라 신앙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석유 때문에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이나 경제적 이득을 바라고 참전하는 나라들은 더러운 것들이다. 더러운 것들에 대한 항전은 신의 뜻이다.
바로 여기에 한국군 파병에 따른 위험부담과 문제가 있다. 빈 라덴은 적잖은 그의 재산을 신의 뜻에 바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수 많은 아랍의 젊은이들이 무슬림 전사로서 이라크 전선에 자원해 오고 있다. 팔레스틴의 무자헤딘 등 테러 단체들의 정신도 이와 같다. 바로 이것이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사태의 본질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과 아라크에서 전쟁을 벌이는 미국 정부의 태도는 참으로 오만하다. 무엇보다 먼저 부쉬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 이유로 들었던 이라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는 근거가 없음이 밝혀 졌다. 미국은 아무 이유가 없는 불의한 전쟁을 벌인 것이다. 보편적 정의에 따르면 부쉬 대통령은 당연히 전범으로 기소되어햐 한다. 그러나 누가 그를 전범으로 잡아 들일 것인가? 여기서 정의에 대한 개념을 달리 해야 하는가 하는 혼돈을 느낀다.
미국은 미국 언론의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성 즉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아우른 옐로우 저널리즘과 상업성에 편승하여 전쟁을 전자 게임처럼 치루고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에 대한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부상 당하고 생명을 빼앗기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이에 대한 윤리적 아픔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저 게임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불상사로 보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태도는 외국에 대해서만 불공정한 것도 아니다. 내국인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 파병을 하기 위해 실시한 징집에 있어서도 공평성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고 미국 반전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 의회 등 최고위층 500명의 공직자들 가운데 오로지 한 사람만 이라크 전장에 아들을 보냈다고 한다. 이라크에 파견된 군인들 대부분은 소시민들이거나 유색인종이거나 시민권이나 영주권 얻기를 원하는 용병이라고 한다. 죽는 것은 이들이고 승리를 보도 할 때는 백인들이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미국정부는 상황에 따라 아주 더러운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이라크 전장에서 제시카 린치 일병이 구출되었을 때 미국 정부는 매스콤을 이용, 그녀를 전쟁영웅으로 미화시켰다. 그런데 아라크 전쟁이 인기를 잃은 지금 미국 정부는 그녀가 이라크 의사들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면서 이라크 군인들에게 대한 미국의 복수를 선동하고 있다. 린치 일병과 그녀의 부모는 미국 정부가 필요에 따라 개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고 통분하고 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여 새삼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는다.
지금 미국은 수 백 수 천 억 달러를 더 쏟아 부어도 빈 라덴이나 사담 후세인의 세력을 근절시키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이미 지적한 대로 미국은 정신력이나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 무슬림에게 패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지적은 이미 부쉬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쉬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미국은 전자게임 하듯이 전쟁을 수행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군인들은 방금 농사 짓다 끌려온 사람들이다. 이라크의 소위 테러리스트들은 평시민들의 가족이다. 이스라엘에서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있는 팔레스틴 테러리스트들 가운데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들의 죽음이 그들 가족들의 마음에 그리고 그 국민들 마음에 무엇을 심어 놓을 것인가? 예수님에 대한 증오를 심어 놓고 있다면?
3. 네오콘을 지지하는 미국의 기독교원리주의자들
WEC의 통계에 따르면 2000년 미국은 그 인구의 87%가 기독교도이다. 그리고 인구의 52%가 개신교도이다. 국교가 없다고 해도 당연히 세계 최대의 개신교 국가이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 과반수가 미국인들이다. 미국은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이며 그 숫자는 2위인 한국의 10배가 넘는다. 선교비로 치면 100배가 넘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수는 1만명 내외이다. 이런 기독교도의 나라가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온갖 부패가 점철된 더럽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된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이는 당연히 선교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의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회가 미국의 네오콘을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텍사스 웨이코에서 부쉬 대통령의 목장이 있는 크로퍼드까지를 요즘 부쉬랜드라고 부른다. 부쉬랜드는 앵글로 켈트 족을 중심으로 한 침례교와 감리교가 주류를 이룬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남북전쟁 때는 남부연방을 지지했고 그 후에는 백인인종우월주의자들인 KKK단 까지 지지한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신학적으로 원리주의의 색채를 띤다.
이들은 Left Behind라는 원리주의적 종말 소설을 마치 성경처럼 다루며 즐겨 읽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사실화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휴거' 등의 소설이 그 아류이다. 9.11 이후에는 미국인들의 35%가 종말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7%가 세계의 종말이 자신들의 생전에 온다고 믿고 있고 59%가 계시록의 예언이 실현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 부쉬랜드 사람들은 원리주의의 단연 선두에 서고 그 선두에 빌리 그래햄이 있고 부쉬는 그에 의해 그들 식으로 거듭난 사람이다. 부쉬家 사람들은 조지 부쉬 대통령을 여호수아라고 불러 준다. 이 여호수아가 닉슨 이후 미국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미쳐도 좋다고 하는 네오콘 즉 렘스펠드, 콘돌리스 등에 둘러 싸여 더러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폭탄으로 이라크를 없애고 미국의 돈으로 이라크를 재건하자고 외치고 있다. 이들의 논거는 다윈의 '적자생존'이다.
원리주의자들은 가톨릭교회나 유대교에 적대적이다. 이들은 다른 인종과는 결혼은 물론 데이트도 하지 말라고 한다. 이들은 결코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공화당 정부 즉 부쉬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들이기도 하다. 빌리 그래함과 그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은 부쉬가 의지하는 정신적인 지도자들이다. 9.11 사태 후 원리주의자들은 반 유대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악의 종교인 이슬람교로부터 공격받는 모습이 같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을 계시록 14장의 실현이라고도 말한다. 미국의 원리주의자들의 특징은 철저하게 세속적으로 성경 해석을 한다. 그리고 그 해석을 자기 중심적으로 실천한다. 아주 비기독교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은 반유대적이면서도 유대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재미있는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의 태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보여 주기 위해 사용하시는 꼭두각시들이 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유대인들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미국이 이런 생각을 하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 때문에 이스라엘을 돕는 게 아니다. 미국의 네오콘에게 있어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란 오로지 정권 유지를 위한지지자들에 불과하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돕는 것은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의 힘 때문이다. 유대인 인구는 2.4%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미국 의회 의원들 70% 이상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4. 미국의 기독교원리주의자들과 한국교회
빌리 그래함 목사는 197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와서 대형 전도집회를 열었다. 오늘날 한국을 실제로 이끌고 있는 40-50대는 당시 감수성이 예민했던 청소년들로 여의도 광장에서 있은 그 집회를 기억하고 있다. 이 기억은 긍정적이었다. 긍정적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목사로 또는 선교사로 헌신했다. 빌리 그래함 전도 집회 이후 수많은 기독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한 대형 전도집회가 열렸다. 그 가운데는 사기꾼 펄시 콜레의 집회도 있었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에 진 빚 때문에 미국교회의 원리주의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려고 하지 않았다.
예의 바르게 어쩌면 스승 앞의 제자 더 나아가서 부모 앞의 자식처럼 몸을 낮추었다. 그러나 무비판적 친미 성향의 한국교회가 건전하게 자랄 수는 없었다. 오늘날 한국의 CBS, 즉 기독교 방송의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평신도들은 30% 이상이 목사의 임기제 혹은 신임투표를 원했다. 목사들은 오로지 3%만 이것을 원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목사들에게 뭔가 이상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목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 기독교원리주의자들과 그 성향이 비슷하고 많은 사람들은 실제 미국의 기독교원리주의자들을 지지한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한국의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의 한국 지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무엇일까? 서울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을 찬양하던 한국의 기독교도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일까? 우리 목사님이 그러라고 해서 그랬어요 하면 그 책임이 면해질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은 일방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지키고 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힘이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미국은 모든 세속적 이익을 다 챙기고 있으면서도 한국 정부에 대하여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제는 미국 젊은이들 대신 한국 젊은이들이 이라크에 가서 피를 흘려 달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적극 찬성을 하고 나선다면 한국교회는 한민족에게 어떤 존재인가? 한국교회는 흔히 한국이 이만큼 잘 살 게 된 건 미국 덕분이라 한다. 미국이 도와 주지 않으면 쪽박을 차게 된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한국 선교사들이 이슬람권에 가서 복음을 빙자하여 미국의 가치를 선포하고 있다면 선교가 정말 될 것인가? 그런 선교사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5. 수도사적 삶을 통한 회복
'미국문화의 몰락 (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을 쓴 모리스 버만은 몰락을 면하기 위해 '수도사적 삶'을 살라고 주장한다. 그의 수도사적 삶이란 종교적인 개념이 아니라 이데아의 핵심적 내용을 이루는 정신을 추구하며 사는 삶을 말한다. 어쨌든 지금 세계의 최강국이 된 미국을 이룬 저력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청교도 정신을 말한다. 수도사적 삶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서 사는 삶이다. 그리고 그 삶은 전염성이 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세계 역사를 움직이며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간다.
모리스 버만에 따르면 수도사적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맥도날드 햄버거 대신에 무공해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준다. 캐리비언베이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고 드넓은 바다에 데리고 가서 대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추구하지 않고 운동과 노동의 정당성과 신선함을 추구한다. 텔레비전을 끄고 독서하게 하고 시시껄렁한 탤런트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올바른 가치와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하게 한다. 성경을 알레고리칼하게 읽고 이리저리 가볍게 적용하기 보다 성경을 성경으로 읽으며 그 무거운 가치를 묵상하고 삶 속에서 구현해 간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문명과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 왔다.
이런 입장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 진다. 교육과 구제와 선교를 위해 사용해야 할 교회 돈으로 부동산을 사제끼고 교회당을 으리으리하게 짓고, 그래야 부흥이 된다고 논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하찮은 자들인지... 얼마나 진리를 왜곡하는 자들인지... 한국교회에 적응하지 못해 외국에 가서 제국을 만들고 제왕 노릇을 하는 선교사들은... 변질된 미국의 가치관을 성경처럼 애호하는 그들은 한반도에 있어 퇴역시켜야 할 쓰레기는 아닌가... 동생을 죽이고 그런 가치관을 떨쳐 버리지 않으면서도 에노스 성 속에서 자자손손 번영하리라 믿은 카인의 착각. 본능에 충실했던 노아 시대의 인간들. 소돔이 가까우면 삶의 질도 높으리라 믿은 롯...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옛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역사는 셋과 노아와 아브라함과... 등에 의해 새로 시작되었다. 모든 것은 자명해지지 않았는가? 탈무드의 이야기 한토막. 나무가 만일 도끼 자루가 되지 않는다면 그 도끼가 나무를 자를 일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일방주의와 제국주의적 독재에 편승하는 기독교원리주의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다.
(2003년 11월 10일 장신대 선파를 위한 강의 원고)
[펌] [IRM보도자료] 신은 없다. 무신론자인 테러리스트도 없다. 또한“테러와의 전쟁”도 없다. (0) | 2005.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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